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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번 주에 만났던. 고종석(2006), 신성동맹과 함께 살기, 개마고원. 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사회에 대한 그의 문제제기가 유효하다는 게 슬프다. 그리고 자유주의자로 자처하는 그가 좌파로 보이게 하는 우리 사회의 정치 지형이 서글프다. 오랜만에 고종석의 글을 읽고 있다. 이 예전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는 걸 보며 한국어에 대한 나의 애정이 전보다 식은 건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된다. 예전에 읽다 그만둔 적 있었던 시집에 대한 평, 을 다시 보면서 아는 시인이 늘어나니 그래도 끝을 향해 나아갈 수 있구나 스스로 쬐끔 대견스럽게 여긴다. 그리고 작년에 사두고 아직까지 읽지 못한 이 안쓰러워 최인훈의 과 를 질렀다. 긴 호흡이 필요할 듯하다. 한 강(2003), 붉은 꽃 이야기, 열림원. 시적인 이야기, 라는 시리즈의 하나. 절.. 2011. 12. 4.
향가 (2) - 서동요 善化公主主隱 善化 공주님은, 善花公主니믄 他密只嫁良置古 남 그으기 얼어 두고, 남 몰래 짝 맞추어 두고 薯童房乙 맛둥방을 薯童 방을 夜矣夘乙抱遣去如 밤에 몰래 안고 가다. 밤에 알을 안고 간다. - 양주동 해석 - 김완진 해석 제30대 무왕(서기 600-640)의 이름은 장이다. 어머니가 홀로 되어 집을 서울 남쪽 못가에 짓고 살았는데 못에 있는 용과 교통하여 그를 낳았다. 어릴 때 이름은 서동이며, 도량이 한없이 넓었다. 항상 마를 캐어 팔아 생활해 나갔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이름을 지은 것이다. 신라 진평왕의 셋째 공주 선화가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머리를 깎고 신라의 서울로 왔다. 그가 서울의 동네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 주자, 여러 아이들이 가까이 따랐다. 그는 마침내 이런 노.. 2011. 12. 4.
국어의 음운 : 쪽지시험 & 정리용 PPT 국어 교과서 진도를 다 나갔다. 생활국어는 필요한 부분만 떼어내서 살펴봤다. 그러고나니 시험 때까지 애들을 뭘로 붙잡아두나 하는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동학년 선생님과 의논했던 게 국어의 음운. 마침 교과서에 '훈민정음을 바라보는 두 시각'이라는 단원이 있었고 - 물론 어떻게든 수업은 했지만, 난 얘가 왜 '논설문'으로 교과서에 실려 있는지 잘 모르겠다. 우선 수준에 맞는 텍스트인지 애매하고, 이 글에서 과연 초점이 주장과 근거 찾기에 모아져야 했는지도 궁금하다. - 창제 당시의 자음 17개와 모음 11개에 대해 수업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보충으로 이 부분을 수업하기로 했다. 동학년 선생님이 워낙 베테랑이시고, 경력도 훨씬 많으시기에 수업 유인물은 선생님의 자료로 해결(만세!). 자료를 나눠주며 애들한.. 2011. 12. 2.
향가 (1) - 개관 향가는 기본적으로 '자국어로 된 시가를 통칭하는 신라시대의 용어'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향찰로 표기된 시가'라고 할 수 있지요. 이 향찰이라는 게 묘한 언어입니다. 한글이 발명되지 않았을 시기, 실질적 의미를 가진 부분은 새김(訓)을, 문법적 요소는 소리(音)을 빌려쓰는 것이 대략적인 원칙입니다만, 뭐라고 딱 잘라서 얘기할 수 있는 공식이 없기에 해독하는 사람에 따라 향가의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나게 되지요. 어쨌든 이 '향(鄕)'이라는 명칭을 두고 '시골'이라는 의미를 주목하여 한시(漢詩)나 당시(唐詩)에 비해 우리 시가를 낮추어 표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옛 문헌들의 용례를 살펴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라는 게 요즘의 학설입니다. ◎ 羅人尙鄕歌者尙矣, 盖詩頌之類歟.. 2011.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