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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3

광장(최인훈) 2007년 11월 작성. 내가 만난 이명준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살아 움직이는 바다. 그 바다 위에서 나는 그를 만났다. 사실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이란 얼마나 많은가.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부터 눈을 감는 그 순간에도 잊지 못할 사람까지 수천 명이라는 말로는 모자랄 터. 그런데 왜 나는 40여 년 전 잠깐의 인연이었던 그를 잊지 못하는가. 아마도 인훈의 말처럼 그가 풍문에 만족하지 않고 늘 현장에 있으려고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물론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 동안 그를 보았기 때문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를 얘기하고 싶다. 결국 살아 움직이는 바다 .. 2014. 8. 6.
[책] 보름동안 만났던. 으아아, 먼저 쓰던 글이 싹 날라가버렸다;ㅁ; 읽은 책들 중 일부는 집에 보냈는데 나보고 어떡하라고ㅠㅠ 씨잉, 이번엔 책도 좀 읽었겠다 신경써서 쓰고 있던 중이었는데… OTUL. 덧. 쓰고 태그를 달면서 보니 이번 보름간은 문지 책 순례-_-; 라는 느낌이다. 그러고보면 집에 문지 책이 좀 있긴 하구나. 물론 요즘 시집 편향적이라서 더 그렇겠지만. 이청준(2011), 신화를 삼킨 섬, 문지 내용이 이상하게 낯익다 했더니 열림원에서 출판되었을 때 바로 읽었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더라. 초기 소설에서부터 줄기차게 다루었던 개인과 국가권력의 문제가 나타나 있는 책이다. 특히 8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만하다. '위령굿'을 중심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연작이나 등에서 볼 수 있던 .. 2012. 3. 4.
[책] 보름동안 만났던.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열흘 간격이 보름 간격으로 벌어졌다. 이건 놓치면 안 돼ㅠ 고미숙(2008), 이 영화를 보라, 그린비 고미숙(2007), 호모 쿵푸스, 그린비 는 영화 관련 책들 중 가장 좋아하는 책. 다른 이유가 아니라 다 내가 본 영화들을 다루고 있으니까(…) 한국 영화를 편식하는 취향이 여기서 드러난다는. 어쨌든 수업 시간에 배웠던, 리얼리즘의 관점에서 이창동의 영화를 본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도 있었고 '근대'의 틀 분석이 재밌었다는. 덕분에 '황산벌'은 다시 찾아보기도 했고. 나도 글을 이렇게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나. 는 최근에 어떤 선생님이 조언을 구해서 추천해줬던 책. 추천 이유를 한 줄로 요약하며 나도 가물가물한 게 부끄러워서 다시 찾아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나, 마음에 들어.. 2012.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