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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상/주절주절7

120507 주말, 숙원사업이던 파주 나들이. 오랜만에 건축에 대해 고민해보게 했던 효형출판의 사옥과 서현씨의 책. ... 그러다가 내 꿈을 떠올렸지. 르네상스적인 만능인.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생각이 나. 자연, 음악, 미술, 건축, 기계 등등 좋아했었던 추억 한 자락을 잡는 날이면 더더욱. 오늘 내가 더 힘들었다면 아마 그 때문. 내 꿈과 내 현실이 결코 같지 못하니까. 아니,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벌어지기만 하니까. 게다가 손님이 오셔서 몸도 불편하지. 조퇴는 정말 내가 하고 싶었다는. 대강 하던 일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오니 여덟시. 2학년 재검 끝내고 누우니 이 시간. 내일은 오늘보단 좀 나은 하루가 될까?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2015. 3. 18.
110925 오늘도 자료 수집 때문에 얼음집 방문. 그리고 역시나 옆길로 샘; 나도 참 어지간하다 정말. 눈에 들어왔던 건 옛날에 생각했던 학사 논문 주제들. '신채호의 소설에 나타난 역사 인식', '박규수의 대외 인식관 변화', '조선후기 가사에 나타난 民의 생활 양태'를 비롯해서 구체화시키지는 않은 이육사(혁명가가 시를 썼다, 라는 점에 착안한. 사실 이는 현대시를 가르쳐주신 모 선생님의 영향이 무척 크다), 발해 민족 구성, 근대성 기점 문제 등등을 보며 그때나 지금이나 꿈이 큰 건 여전하구나 반성. 그땐 결국 문체반정을 통해 본 정조시대 권력구조 재편으로 타협했고, 역시 제대로 된 결과물은 토해내지 못했… 어째 변한 게 하나도 없냐는 생각에 한숨. 그리고 여러 고민의 흔적들. 가끔 '진짜?'라고 묻고 싶어지는.. 2015. 3. 18.
110821 긴 글을 쓰고 싶다. 예전에 얼음집에 잠깐 거주할 때 그랬듯, 주절거림일지라도 길고 길게, 하고 싶은 말의 끝까지 할 수 있는 그런 긴 글. 글을 쓰지 못한 게 벌써 몇 달째인지 모르겠다. 유난히 길었던 봄과 여름. 손은 몇 번이고 펜과 키보드를 집적거렸지만 흘러넘치는 말들은 글이 되지 않았다. 바깥에서 살던 7년 내내 집은 휴식 공간일 뿐이었으니까 새삼 무언가에 전념한다는 게 힘들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글들이 던져주는 문체에 대한 고민도 선뜻 글에 못 다가가게 하는 이유였다. 타고난 혹은 길러진 게으름도 기꺼이 한 몫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마 그래서인가보다, 지금 이렇게 무겁고 답답한 것은. 예전에는 글에다 많은 것들을 담아냈었다. 특히 그 당시의 마음들을. 개인적인 글일수록 상황은 상세하지 않더.. 2014. 8. 31.
RESTART 뭔가 매듭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음집을 닫고도 아직 살아있는 42가 거슬렸달까. 이제 여기만 관리해야지 생각하며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세상에나! 휴면 계정이라 정지 상태였다. 그동안 글도 안 쓰고 뭐하면서 살았니. 그러면서 작년을 시작하며 썼던 글을 바라본다. 셋 중에 제대로 지킨 게 없구나(먼 산) 그래서, 다시금 시작한다. 교과 자료도, 나름 꾸준히 보내고 있는 도담도담도, 무엇보다 나 스스로를 채울 문학도. 자, 그럼 오늘부터 시-작. 2013.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