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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상/발길 따라 거닐며6

220917. 처음 가본 군위군, 만족스러웠던 여행:) 군위체험여행 예약을 하고 9월 중순, 생전 처음으로 군위군에 발을 디뎠다. 오전 오후 프로그램을 나눠서 진행하는데 기대 만발:) 화본역 주차장에 주차하고(철덕인 봄이가 역으로 달려가려는 걸 애써 붙잡으며) 화본마을 체험 시작!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이름으로 운동장 주변을 에어바운스, 꼬마기차, 3-4륜 자전거, 마당놀이로 꾸며두었다. 그러고보니 전공 때문에 자주 들여다봤던 '삼국유사'의 고향이 여기...!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옛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기도 했다. 물론 봄이는 엄마가 사진 찍자, 하니까 가서 섰을 뿐이지만. 그래도 단군신화는 대강 알고 있더라는. 애들이 여기 운동장에서 제일 즐거워한 건 달고나 만들기. 녹이는 걸 끝내면 누르는 건 도와주신다. 맛있게 냠냠. 그리.. 2022. 11. 1.
140607. 남도여행 마지막 날 - 여수에서 부산으로 뜰방한옥에서의 포근한 하룻밤 후, 뜨락에 지천으로 피어 있던 야생화들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여수 시내로 출발. 오늘의 목적지는 향일암. 엄마아빠는 10여 년 전 와보셨다 그래서 초행길인 나만 할머니를 모시고. 올라가는 길이 좀 가파르긴 하더라. 그래도 두세 번 바위 틈을 지나갈 때마다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 두근거렸던. 할머니는 향일암도 보리암도 기도처보다 관광지로 변했다며 아쉬워하셨지만, 기도처였다면 나는 이 좋은 풍광을 못 봤지 않을까. 여튼 관음전까지 올라가 할머니가 권하는 초도 한번 피워 보고 - 발원문은 '마음의 행복'. 이래서 남친이 안 생긴다며 쓰고 나서 잠깐 후회ㅋ - 주변 곳곳을 둘러보며 눈을 쉬었다. 특히 전각을 뒤에 두고 눈 앞에 펼쳐진, 하늘과 바다가 구분되지 않던 아스라함.. 2014. 8. 12.
140606. 남도여행 둘째 날 - 목포에서 여수로 목포의 야경을 다 제끼고 일찍 잠든 만큼 일찍 일어난 둘째 날. 아침에는 시장 구경을 나갔더랬다. 홍어를 형상화한 각종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던. 밑반찬을 하려고 마른 멸치와 새우를 조금씩 골라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 동해안의 오징어잡이 배와는 사뭇 다르게 생긴 배들이 이색적이었다. 아침을 먹고는 유달산으로. 지름길을 버리고 슬슬 걸어가던 흙길의 촉감은 잊지 못할 기억. 유선각에서의 목포 전경과 시원한 바닷바람도 몸에 아로새겼다. 현충일인 만큼 10시의 사이렌도 경건한 마음으로. 마침 천자총통 점화 행사도 같은 시간에 맞추어져 있어 더 의미 있었다. 유달산을 내려와 삼학도로. 이난영 공원에서는 '목포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갓을 쓴 생물 같던 돌탑도 나름 귀여웠었고.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을 개조한 목포.. 2014. 8. 12.
140605. 남도여행 첫날 - 순천에서 목포로 부모님과 외할머니와 함께 가는 남도. 원래부터 배를 무서워하셨는데, 4월의 사건 이후 한층 더한 할머니 덕에 홍도-흑산도의 여정이 바뀌어 남도로 향하게 되었지만 새로운 곳의 바람은 언제나 좋은 법. 운동화 끈을 가볍게 조여 매고 출발! 중간 기착지로 잡은 순천. 몇년 전 순천만 방문 이후 오랜만인데다가 정원박람회가 궁금하기도 해서 들렀다. 시작은 역시 먹부림으로ㅋ 할머니가 정성들여 준비해오신 도시락에 완전 배불배불. 여유 있게 박람회장을 돌아보았다. 하천가에 세워둔 조각들. 서문 입구에서 가까운 '두근두근'부터 눈길을 끄는 아가들이 많더라. 스카이큐브(무인궤도차)를 타고 문학관역으로. 스쳐 지나가는 창밖이 무심해질 때쯤 도착해서 김승옥과 정채봉에 대한 내용을 간단하게 둘러보았다. (어린 시절의 전신누드는.. 2014.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