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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상/주절주절

110925

by 玄月-隣 2015. 3. 18.

 오늘도 자료 수집 때문에 얼음집 방문. 그리고 역시나 옆길로 샘; 나도 참 어지간하다 정말.

 

 눈에 들어왔던 건 옛날에 생각했던 학사 논문 주제들. '신채호의 소설에 나타난 역사 인식', '박규수의 대외 인식관 변화', '조선후기 가사에 나타난 民의 생활 양태'를 비롯해서 구체화시키지는 않은 이육사(혁명가가 시를 썼다, 라는 점에 착안한. 사실 이는 현대시를 가르쳐주신 모 선생님의 영향이 무척 크다), 발해 민족 구성, 근대성 기점 문제 등등을 보며 그때나 지금이나 꿈이 큰 건 여전하구나 반성. 그땐 결국 문체반정을 통해 본 정조시대 권력구조 재편으로 타협했고, 역시 제대로 된 결과물은 토해내지 못했… 어째 변한 게 하나도 없냐는 생각에 한숨.

 

 그리고 여러 고민의 흔적들. 가끔 '진짜?'라고 묻고 싶어지는 '논문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공부는 깊이 들어갈 수록 재밌다.' 같은 글도 나왔지만. 사실 재밌긴 재밌다. 내 걸로 만드는 시간이 남들보다 몇 배로 걸리니까 더뎌서 그렇지.

 무엇보다 큰 수확은 내 마음가짐을 다시금 정리할 수 있었다는 거. 채 한 달이 못 되는 학교 생활이지만, 그때 고민했던 것처럼 애들을 단순히 수단으로만 보지는 않는다는 거. 중간에 수업을 끊었네, 주말이 다 지나갔는데 다음 주 수업 준비는 백지네, 징징거려도 교실 들어가서 애들 얼굴 보면 예쁘고 뭐라도 하나 더 주고 싶고. 물론 내가 주고 싶다고 해서 애들이 받고 싶어하는 건 아니라 문제지만ㅋ 어쨌든, 힘내서 마저 자료 만들어야지. 내일 웃으면서 마주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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