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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상/발길 따라 거닐며

220917. 처음 가본 군위군, 만족스러웠던 여행:)

by 玄月-隣 2022. 11. 1.

 군위체험여행 예약을 하고 9월 중순, 생전 처음으로 군위군에 발을 디뎠다. 오전 오후 프로그램을 나눠서 진행하는데 기대 만발:) 화본역 주차장에 주차하고(철덕인 봄이가 역으로 달려가려는 걸 애써 붙잡으며) 화본마을 체험 시작!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이름으로 운동장 주변을 에어바운스, 꼬마기차, 3-4륜 자전거, 마당놀이로 꾸며두었다. 

타오른다, 타올라! 뙤약볕 가득이지만 별이는 신날 뿐.
장난감 기차가 칙칙 떠나간다~ 봄이와 별이를 싣고서~~

 그러고보니 전공 때문에 자주 들여다봤던 '삼국유사'의 고향이 여기...!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옛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기도 했다. 물론 봄이는 엄마가 사진 찍자, 하니까 가서 섰을 뿐이지만. 그래도 단군신화는 대강 알고 있더라는.

올라가지 마래서 뒤편으로 얌전히...ㅎ

 애들이 여기 운동장에서 제일 즐거워한 건 달고나 만들기. 녹이는 걸 끝내면 누르는 건 도와주신다. 맛있게 냠냠.

언제 녹아? 기다림의 시간. 우리 동네에선 뽑기/똥과자라 불렀다고 하니 '똥? 또오옹?'에 꽂혀 재잘재잘.

 그리고 건물 안에서 본격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 구경. 사실 우리보다 좀 더 앞 세대 느낌이었지만 운동장에 울려퍼지던 노래들은 태권브이 빼고는 다 8~90년대 익숙한 노래들!

정말 추억의 교실...! 국민학생 때 썼던 책걸상!! 책가방에 신발주머니까지~
먹고 싶어서 하염없이 바라보는 별이의 간절한 뒷모습ㅎ

 입장료도 체험료도 모두 이황 선생님을 뵙는 것으로 가능! 그리고 우리는 군위농촌체험 프로그램 덕에 무료로 체험하고 찹쌀 선물도 사람 수만큼 받았다✌ 그게 아니더라도 한 시간 반, 뙤약볕이지만 신나게 즐긴 아이들 얼굴 보니 함께 절로 신나던. 건물들 안쪽으로 체험이 더 있었는데 점심시간이라 패스하고 슬슬 걸어나오다가 추억의 파출소가 보이기에 들어가봤다. 고증 덕후가 있으신가봐 수군수군. 모형 철창, 경찰에 대한 다양한 전시, 경찰서장 자리 포토존과 함께 옛날 수사반을 재현해둔 것을 한참 구경했다는.

진짜 파출소 옆 추억의 파출소
아니 이건 정말 TV에서 보던 그 시절 재현!!
디테일의 힘! 서로 다른 맨홀 뚜껑이 참 예뻤다.

 유명하던 국수를 먹고 싶었는데 사람이 많아 패스. 추억의 도시락을 맛나게 먹고(아기 도시락 반가웠어요! 라면도 꿀맛!!) 철덕 봄이를 위해 화본역 고고~ 아직 엄연히 운행하는 선이라 철로 출입은 절대 금지. 대신 간이역 신나게 구경하고 레일카페까지 알차게 이용했다.

운행+정차하는 간이역이라니 넘나 귀한 것!! 봄이는 완전 신났더랬다.
철로에는 못 들어가니 여기서라도 만세~
레일카페 이용 이후 새마을호 타보자고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 봄이... 결국 다시 떠나보기로 했다.

 오후 체험은 한밤마을. 조금 늦어서 선택의 여지 없이 다도부터. 한글과 한자의 언밸런스가 웃겼던 병풍을 배경으로, 꿀떡을 다식삼아 백차와 보이차를 맛보았다. 사진에서만 보던 차탁을 실제로 보고는 신기했음!

저 병풍은 정말 꼼꼼히 뜯어봐야...ㅋㅋ 봄이는 그림그리느라 바빴다.
그리고 별이는 분홍색 다식(송편)을 먹느라고 바빴... 낯선 차도 한 모금씩 접해보고 많이 컸네:)
포토존에서 사진 한컷. 행복한 밤마을-행복 한밤마을. 요런 거 나는 좋아함;)

 그리고 드론 체험. 시뮬레이션 한참 해보고 실제 드론 조종도 해보고. 손바닥만한 게 던져서 날리는 것도 신기하더라는.

마치 게임 같던 시뮬레이션. 한참을 빠져 있던 봄이
별이도 덩달아 신난다, 신나! 하지만 엄마아빠 모두 1단계 넘기는 게 불가능한 마이너스의 손;ㅁ;

 마당으로 나가서 전문가가 실제 멀리까지 보내서 한밤마을 영상 찍는 거 확인도 하고. 신기한 시간이었다.

하늘 높이 날아라 우리 드~론ㅎㅎ

 아까 찹쌀만 해도 감사합니다, 였는데 현미떡국떡까지 받아서 두 손엔 선물 가득! 사진첩엔 사진 가득!! 마음 속엔 추억 가득!!! 즐거운 시간을 가득 쌓아온 군위체험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