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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상/보고 듣고 생각하고

140525. 오늘도 바쁜 하루

by 玄月-隣 2014. 8. 7.

1. 친목회 봉투 만들 타이밍을 놓쳐, 가야만 하는 동료 선생님의 자혼. 어? 수목원 너머네. 그럼 이참에 미술관이나… 하는 맘에 가게 된 이응노 미술관. 신소장전은 안 봤으면 후회했을 뻔. 맑았던 오전의 풍광도 좋았고, 전시 배치도 좋았고. 좋아하는 문자 추상은 없었지만 서예와 판화라는 새로운 면을 보았고, 색감이 맘에 드는 몇몇 작품도 있었고.



2. 결혼식엔 얼굴만 비추고 아트시네마로. 안 가는 사이에 입장권이 바뀌었더라. 쿠폰식으로 바뀐 입장권의 고양이 도장이 귀여웠다.

 <스타로부터 스무발자국>은 팝을 좋아했더라면 더 재밌게 봤을 법한 영화. 백업 싱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중간중간 들리는 낯익은 음악들이 반가웠던. 때로 흔들리고 좌절할 때도 있지만,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뭔지 알고 끝까지 걸어가는 모습이 반짝반짝 빛났던 한시간 반이었다.

 <슬기로운 해법>은 그에 비해 좀 무거웠다. 파랑새에서 얼핏 흘러나오는 이야기만 보고 갔었는데- 제4의 권력이 되어버린 언론을 다루고 있는 만큼 생각할거리도 많았고. 특히 90년대 말 안티조선운동을 거치며 줄어든 신문매체의 영향력을 대신할 담론을 키우지 못하고, 그 영역을 게토화시켰다는 진단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더라.

 이외에 인상 깊었던 장면 둘. 좌회전 깜빡이를 넣고 우회전했다는 말을 반박할 수 없었던 노 전 대통령의 5년이지만, 그의 마지막을 알기에 화면 속의 모습이 왠지 짠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남다른 신문 독법 또한 기억에 남는다.


3. <그녀> 역시도 궁금한 영화였지만 체력의 한계를 느껴서 + 내일 출근을 무시할 수 없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왜 또 화원에 눈이 갔나 몰라. 열흘 간 집을 밝힌 꽃바구니가 쬐끄맣게 줄어들어 그럴지도. 한눈에 들어오던 노란 꽃을 꽂으려고 장미도 푸른 부재도 약간. 결과물이 딱히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 으아, 사람은 이래서 배워야 한다니까! - 그래도 방에 들어왔을 때 방 한구석이 밝으니 좋다.



4. 창밖으로 들리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모두들 굿밤 굿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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