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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상33

140822-24. 주말 대전 나들이 금요일 오후. 접선 장소는 계룡문고. 알라딘 중고서점을 들르고도 시간이 남았기에 잠시 노닥노닥. 그래도 착하게(?) 책은 안 샀다ㅋ 서점 한 켠의 헌책방, 노오란 공간이 편안했던. 사실 지역에서의 서점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책은 여기서 사는 게 맞지만, 으음... 그저 뜨끔뜨끔한 마음을 안고, 다음에 또 찾아올게요, 라고 할 밖에. 저녁은 이정옥 선생님의 25년 단골집에서. 심심한 느낌의 두부탕, 좋더라. 두부를 먹다가 넣은 사리는 배가 부름에도 자꾸 손이 가게 하는 맛. 배불배불 신난다♬ 그리고 탐내던 카페 안도르. 옛 건물의 향취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음료도 깔끔하게 맛있었고, 노트북을 이용해서 내 작품을 바로 걸어놓을 수 있다는 것도 이채로웠던. 하지만 역시 눈길을 끌던 건 마당에서 자유롭게 놀던 아.. 2015. 3. 22.
120507 주말, 숙원사업이던 파주 나들이. 오랜만에 건축에 대해 고민해보게 했던 효형출판의 사옥과 서현씨의 책. ... 그러다가 내 꿈을 떠올렸지. 르네상스적인 만능인.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생각이 나. 자연, 음악, 미술, 건축, 기계 등등 좋아했었던 추억 한 자락을 잡는 날이면 더더욱. 오늘 내가 더 힘들었다면 아마 그 때문. 내 꿈과 내 현실이 결코 같지 못하니까. 아니,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벌어지기만 하니까. 게다가 손님이 오셔서 몸도 불편하지. 조퇴는 정말 내가 하고 싶었다는. 대강 하던 일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오니 여덟시. 2학년 재검 끝내고 누우니 이 시간. 내일은 오늘보단 좀 나은 하루가 될까?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2015. 3. 18.
110925 오늘도 자료 수집 때문에 얼음집 방문. 그리고 역시나 옆길로 샘; 나도 참 어지간하다 정말. 눈에 들어왔던 건 옛날에 생각했던 학사 논문 주제들. '신채호의 소설에 나타난 역사 인식', '박규수의 대외 인식관 변화', '조선후기 가사에 나타난 民의 생활 양태'를 비롯해서 구체화시키지는 않은 이육사(혁명가가 시를 썼다, 라는 점에 착안한. 사실 이는 현대시를 가르쳐주신 모 선생님의 영향이 무척 크다), 발해 민족 구성, 근대성 기점 문제 등등을 보며 그때나 지금이나 꿈이 큰 건 여전하구나 반성. 그땐 결국 문체반정을 통해 본 정조시대 권력구조 재편으로 타협했고, 역시 제대로 된 결과물은 토해내지 못했… 어째 변한 게 하나도 없냐는 생각에 한숨. 그리고 여러 고민의 흔적들. 가끔 '진짜?'라고 묻고 싶어지는.. 2015. 3. 18.
101201. 저자와의 만남 - 신형철 @ 늦은 세시. 교수회관 2층 세미나실. 어문 콜로키움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윤리학적 상상력에 대한 성찰' └ 좋은 이야기는 '사건'을 다룬다 : 사건과 사고의 차이에 대해. └ 단편소설 : 피츠제럴드와 들뢰즈&가타리 개념을 더하면, ① 절단선 : 사고, 죽음, 재해 등 시작점이 명확함. trauma 有. ② 파열선 : 연애에서 흔히 나타남. 시작은 불명확. 끝은 분명. ③ 단절선 : ①②와 달리 '스스로' 지금까지의 삶과 선을 그음. 이 중 ②를 잘 보여주는 게 좋은 단편소설이라 얘기함. └ 장편소설 :사건-진실-응답의 구조. '응답'에 의해 진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두 시간을 꽉 채운 알찬 강의. 10년 뒤에 나는 이렇게 글을 쓰고, 저렇게 얘기를 할 수 있을까. 2015.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