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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하루/창체활동

동아리활동 : 독서연극반 시작

by 玄月-隣 2012. 3. 17.
09 개정교육과정을 적용받는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은 '계발활동'이라는 명칭이 사라지고 '동아리활동'으로 기록이 된다. 지난 2학기, 한자펜글씨쓰기반을 운영하면서 이 시간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열심히 고민했었지. 제일 처음 생각했던 건 <Book-ing반>. 다양한 독서 활동을 하고 싶어서 그랬는데, 생각해보니 생기부에 올라가는 이름이 이래서야 되겠나 싶어서 잠깐 보류. 그리고 분명 우리 교장의 지대한 관심을 받을 것 같아서 더더욱 보류. 그러다 배운 도둑질이 어디 안 간다고 다시 생각했던 건 <사고와 표현>. 아빠한테 이런저런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했더니 "대학교 교양 강의 이름같다. 네 동생 수강했던 강의잖아."라고 하시던데 사실 나 역시도 들었던 강의(…) 그러면서 그 때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강의 계획을 짜고 있었더랬다.
그러다가 2월 말, 근무조를 서는데 그날 따라 국어 선생님만 4사람. 마침 잘 되었다며 특별활동에 대한 얘기를 잠깐 했었다. 도서관 맡고 있는 선생님은 선택의 여지 없이 도서도우미. 그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신문까지 만드신댄다. 혹시 나보고 하고 싶냐고 하시는데 전혀 그럴 생각 없다고 말했… 아하하. 그럼 뭐 하고 싶냐고 하시기에 계획했던 걸 얘기했더니- 힘들다면서 말리신다. 담임도 들어가야 되고, 하루 종일 애들하고 있어야 되는데 처음에 조금만 잡아주면 애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생각해보라면서. 그리고 계획했던 건 차라리 방과후로 돌리는 게 낫지 않겠냐고. (돈 받아도 될만큼 열심히 준비하는 거니까 좀 챙겨가라면서 말씀하심ㅋ) 잠깐 고민에 빠졌는데 연극반 같은 거 어떻냐는 제의를 하신다. 그 말을 듣고 있자니 예전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하긴, 생각해보면 중학교 때 내가 했던 독서 클럽에서 그런 걸 했었지. 도서관에 찾아가서 봉사활동도 하고, 주제 놓고 독서 토론도 하고, 가을에는 독서 연극 발표도 하고. 그래서 냉큼 받아먹었다는.
이름을 <독서연극반>이라 붙이고 모집 시작. 어떤 아이들이 찾아올지, 그 아이들과 어느 정도 수준까지의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