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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책 읽기 책 일기

[책] 보름동안 만났던.

by 玄月-隣 2012. 3. 17.
 3월, 개학. (그렇지만 내 입엔 아직 '개강'이 더 편할 뿐이고-_-;) 확실히 방학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게다가 올해 처음 맡은 담임 업무는 개인 시간이라는 걸 왕창 잡아먹어 버린다는. 그래서 보름간, 이라고 해도 뭔가 휑하구나ㅠ

박노자·허동현(2009), 길들이기와 편가르기를 넘어, 개마고원
 근대에 대한 이야기 몇 꼭지. 확실히 생활이 바쁘니 예전에 다방면으로 가졌던 관심이 내 안으로 빠르게 수렴되는 걸 느낀다. 그렇다면 그 동안 내가 기울였던 그 모든 관심은 시간이 남아서였단 말인가… 라며 잠시 좌절. 그래도 생각해 볼거리는 충분했던 한 권. 특히 요즘 논의되고 있는 '복지'라는 부분은 더더욱.

문태준(2012), 먼 곳, 창비
 창비 트위터에 글이 뜨는데 나한테는 없는 시집이라서 응? 했던 책. 잠깐 뒤부터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이 가능하더라. 그래서 보인 김에 냉큼 질렀다는ㅋ
 조곤조곤 혼잣말 하는 다섯 번째의 시집. 그야말로 '먼 곳'에서 들려오는 말이라는 게 적절하달까. 그래선지 요번엔 표제시가 가장 마음에 들더라. 아마 나는 '먼 곳'으로 떠나고 싶어서가 아닐까.

박라연(1993), 생밤 까주는 사람, 문지
박라연(1996), 너에게 세들어 사는 동안, 문지
 예전에 모 교수님께서는 곽재구의 시를 이야기하며 등단작보다 더 나은 시를 쓸 수 없는 시인에 대해 연민을 가지고 언급하신 적 있다. 나는 그 말을 박라연의 시를 읽을 때 가끔 생각해보게 된다. 그의 시집 여섯 권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건 첫 번째 시집,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시는 등단작이자 표제작인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이후의 시집에서는 한두 편 정도가 잠깐 눈길을 끌 뿐. 다시 읽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 나이를 좀 더 먹으면 마음으로부터 이해가 가능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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