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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책 읽기 책 일기

<나는 매일 도서관에 가는 엄마입니다>

by 玄月-隣 2022. 8. 9.

 

개인적으로 집에 안 들이는 책이 있습니다. 자기계발서 종류들인데요.

뻔한 소리를 왜 책에서까지 들어야하나 싶어서 의식적으로 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육아서도 잘 안 읽는 편인데 책꾸러기는 첫 책이 무조건 육아서더군요😂

(그나마 전문가의 의견은 개인의 사례가 아니라 임상 경험으로 쌓인 거니까... 하며 존중합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필요에 의해 산 것도 있고요. 다만 이 때에도 자기 아이만을 키운 개인적인 경험담은 배제하는 편입니다.

또한 첫 책을 육아서로 하는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부모, 더 나아가 주양육자라는 위치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공부, 다시 말해 노력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10월의 두 권 중에 고민하다가 '교과서'에 대한 편견 때문에 후자를 택했습니다.

(육아서에서 아이, 혹은 부모, 가 아니라 '엄마'에 초점을 두는 책도 안 좋아합니다만 이건 피해가기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이번 책에서도 母화만사성이라는 말까지 쓰는 이유는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아니기에 걸리는 부분이었습니다.

조금만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인다면, 워킹맘-육아대디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육아와 가사, 돌봄과 살림은 한 사람 이상을 책임지는, 무엇보다 큰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고요.

육아를 '엄마'에게 전적으로 책임지우는 듯한 사회적 시각 또한 배격해야 할 바라고 생각해서

사전 설명이나 양해 없이 주양육자를 엄마라고만 지칭하는 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미 읽으신 분들이 많을테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해도 좋겠지요:)

독서수준을 높이기 위한 잠자리 독서와 그에 이어지는 생각나누기,

감정을 한 타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서 잔소리 영어를 활용하기,

글쓰기에서 벗어나 책 읽고 과학 실험, 요리, 책과 연계된 박물관이나 각종 체험들의 다양한 독후활동이 기억에 남습니다.

더해서 인용구 몇 가지를 같이 남겨요.

 

누군가가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무엇을 가르치겠냐고 묻는다면
"좋은 책을 고르는 눈과 책 속에서 자유롭게 상상하고 즐기는 자세,
무엇보다 책을 곁에 두는 습관을 가르치고 싶다."고 답하겠다.
이혜진(2019), 위의 책, 로그인, 46쪽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서점에 가서 직접 구입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 친구들과 좋아하는 책을 돌려봤던 아이,
읽고 싶은 책을 얻기까지 며칠을 기다려본 아이, 부모와 함께 자기가 좋아하는 책에 대해이야기를 나눠본 아이...
책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이혜진(2019), 위의 책, 로그인, 62쪽
나는 만화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며 성적이 오르길 기대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머릿속에 배경 지식이 차곡차곡 쌓이길 원하지도 않는다.
그저 책을 읽으며 이야기에서 전해지는 짜릿한 전율을 아이들이 오롯이 느껴보길 바란다.
밤새워 읽어도 더 읽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의 강력한 힘을 아이들도 경험하길 원한다.
이혜진(2019), 위의 책, 로그인, 184쪽
내가 책을 구입하는 기준은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책'이다.
... (중략) ...
책 표지만 봐도 그 책에 얽힌 추억이 주르륵 떠오르듯,
아이들도 나와 함께 읽었던 책들을 바라보며 엄마와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
삶의 버팀목 같던 엄마가 더 이상 곁에 없어도 아이들이 책에 의지하며 바르고 용기 있게 살아가길 원한다.
이혜진(2019), 위의 책, 로그인, 224/6쪽

 

 

특히 마지막 인용은 일단 끌리면 사고 보는 태도를 반성하게 했... (물론 바뀌지는 않더라고요🤣)

물론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물려'준다니 너무 멀리 가셨습니다, 란 생각도 들었지만

(이야기의 힘을 더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저 지금 있는, 우리 아이에게- 라고만 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요...?)

제가 아버지께 물려받은 육아서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던 것처럼

책을 통해 전해지는 위로와 화해의 마음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 책 속에서 언급했던 내용 때문에 오히려 <엄마 교과서>를 읽어보고 싶어졌네요.

내일모레 도서관 가는 날 찾아보려 합니다:) (그리고 동네에 없단 이유로 아직도 못 찾아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