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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2

달밤(이시영) 용산성당 밑 계성유치원 담벼락, 한 애인이 한 애인의 치맛자락을 걷어올리자 눈부신 새하얀 허벅지가 드러났다. 달님이 뽀시시 나왔다간 입술을 가리고 구름 속으로 얼른 들어가 숨는다. - , 창비, 2007 夜하고 野하되 속되지 않은. 이시영 시의 이런 능청스러움이 맘에 들어오는 요즈음:) (08/09/04) 급하게 출장을 나가느라 던져놓다시피 한 시나브로의 오늘자는 이시영의 '행복도시'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몇 년 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던 이 시가 생각나더군요. 마침 계절도 사르르 풀려가고 있는 초봄이니 어울린다 싶더라고요. 아마도 겨울밤은 아니었을 겁니다. 날이 풀렸기에 연인의 속살을 슬쩍 내비칠 수 있었겠지요. 추운 날이었다면 오히려 서로를 감싸주기 바빴을 테니까요. 봄밤, 뽀얀 얼굴을 뽀시시 .. 2014. 3. 21.
[책] 보름동안 만났던. 오규원(재판-1995),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 문지오규원(재판-1994),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문지오규원(재판-1995), 사랑의 감옥, 문지 봄이 오기는 오는가보다. 언제부턴가 해마다 봄이 오면 오규원의 시집을 손에 잡고 있었으니. 아마 '봄은 자유다. 자 봐라, 꽃피고 싶은 놈 꽃피고, 잎 달고 싶은 놈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다.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그래 봄은 지옥이다.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 게 안 반짝이던가. 내 말이 옳으면 자,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라는 '봄'의 잔상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지난 2일, 5주기 낭독회에도 가고 싶었지만 말썽쟁이 애기들 때문에.. 2012.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