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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2

포구기행&예술기행(곽재구) 2011년 4월 작성. ☆ 곽재구, 곽재구의 포구기행, 열림원, 2002. ☆ 곽재구,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 한양출판, 1993. (현재 으로 개정되어 출판됨) 사람, 사랑, 삶…… 따뜻한 아름다움 앞선 고백. 은 한양산문선으로 먼저 접했다. 그 때의 제목이 . 같은 판형으로 과 나란히 꽂아두는 것도 좋겠다 싶지만 왠지 쓸쓸해보이는 표지의 한 사람이 몇 번이고 손을 멈추게 한다. 미색 색상지와 타이프체가 인상적이었던 한양문고 동화의 추억도 자꾸만 이 책을 쓸어보게 하는 이유랄까.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나에게도 ‘먼 곳에의 그리움’이라 부를만한 것이 있다. 구체적인 장소나 시간이 아니라 그저 세상 곳곳을 떠돌고픈 마음. 여러 가지 여건상 세상 곳곳이 힘들다면 전국 곳곳이라도 다니고픈, 그런.. 2014. 8. 5.
沙平驛에서(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 2014.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