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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밑줄 긋기6

080701 우리는 함께 잠을 잘 수는 없다.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 하는 시간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함께할 수 있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걷고 함께 웃을 수 있다. 사랑도 함께한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 잠들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섬이다. 물 위에 홀로 솟아오른 땅의 이름 그것이 섬이다. 우리는 혼자다. 그 무엇도 함께할 수 있지만 잠이 들 때는 각자로 돌아가 혼자여야 한다. 하나의 섬에서 다른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뱃길이 필요하다. 섬은 움직일 수 없다. 배가 그들을 이어준다. 그러나 그 길은 물 위의 길이다. 지도에만 있는 길을 배는 오고 간다. 이내 사라지고 마는 물 위의 길, 뱃길은 그러므로 시간 속에서 아무런 영속성을 가지지 못한다. - 한수산, 중에서 정현종의 을 생각나게 했.. 2014. 8. 10.
060801 이문구의 '우리 동네'에 딸린 한수영의 해설 '국가와 농민'에서 일부를 옮겨본다. '농민'의 권한이란 엄밀히 따지고 보면, 이익을 좇아 '시장'의 논리를 따르고 싶은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서 먹히는 품종을 재배하고, 수확한 농산물의 가격이 '시장'에서 형성되어 '제값'을 받게 되는 것. 그러나 '국가'는 '시장'의 논리를 위배할 것을 '농민'에게 강요한다. 그 손실과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의 몫이다. 생산자로서의 '농민'이 '국가'의 개입으로 제 몫을 못 찾는 것에 반해, '소비자'로서의 '농민'은 전면적으로 '시장'의 질서에 편입되어 있다는 것이 '농촌' 문제를 한결 복잡하게 만든다. 1. 12년에 걸친 일기장 정리. 한결 홀가분하다. 그 중 밑줄 긋기한 부분들 중 일부를 되새겨 본다. 2.. 2014.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