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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책과 함께, 아이와 함께

19개월 별이가 뽑아오는 책(feat. 북스타트)

by 玄月-隣 2022. 8. 6.

책 읽어달라고 귀찮을 정도로 찾아오고 보이는 것마다 손으로 짚으며 엄마를 인간 세이펜으로 써먹던,

지금도 아침이랑 자기 전엔 책 읽는 게 습관인 봄이랑은 다르게 별이는 책을 펼치면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심지어는 <사과가 쿵>도 완독한 적이 없...

그래도 시간이 약이려니 믿고 도망가서 책을 보지 않더라도 듣기라도 하라며

손에 잡은 책 한 권은 다 읽어주기를 한참하다보니 얼마 전부터 자기가 뽑아오는 책이 생겼습니다.

바로 요 고마운 책들인데요!

<뚜껑 뚜껑 열어라>는 봄이 돌 즈음, 북스타트로 지역 도서관에서 받아왔어요. 그땐 코로나가 아니라 읽어주기도 했는데...

올해 별이 북스타트는 둘 다 집에 있는 책이라 북스타트 목록의 <새하얀 고양이>를 샀었고요.

두 권 다 자기 손으로 뽑아서 종종 들고 오는데 진짜 감동의 폭풍눈물이...!

(농담이지만 너 시공사 취향이니, 라는 말이ㅋㅋ <사과가 쿵>을 비롯, 보림 나비잠에는 1도 관심이 없더니 말이죠)

<뚜껑 뚜껑 열어라>는 반복 구성+색깔 인지입니다.

이런 구성으로 빨강-노랑-초록-파랑 뚜껑을 열고 그 속에서 의태어로 수식된 동물이 한 마리 짠!

그리고 마지막 까만 뚜껑을 열면~ 뭐가 나올지 짐작 가능하시죠? ㅎㅎ

다들 뚜껑 들고 신나게 노는 걸로 끝납니다:)

<새하얀 고양이>는 나름 스토리도 반전도 있는데요,

왼쪽 페이지는 글, 오른쪽 페이지는 클로즈업 된 고양이가 있어요.

그런데 고양이 얼굴에 퍽!

주황색과 초록색이 번갈아 날아오며 왼쪽 의성어에도 같은 색으로 강조가 됩니다.

선명한 노랑 바탕의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그리고 급기야 고양이는 울어버리고 마는데- 고양이 입에 텁! ? 의외로 맛있는데...?

대체 누가 고양이에게 이런 일을 한 걸까요?

귀여운 반전이 있는 <새하얀 고양이>였습니다:)

 

하루에 한 권 가져올까 말까, 여전히 그 정도지만

그래도 이제 자기 손으로 책을 펼치고 끝날 때까지 들어주는 게 너무 고마운 요즘입니다.

자기 그리고 세상에 대한 탐색에 집중하다가 또 어느 순간에 책으로 돌아와주길 바라고 있어요 ㅎ

 

+ 2022년 8월 현재, 40개월 별이는 페파 사랑 중입니다. 사운드북 좋아하는 건 여전하고요.

이제 원하는 책을 뽑아와서 읽어달라고 하는, 앉은 자리에서 두세 번은 기본이고 읽었던 책 읽고 또 읽는

그런 아이로 자라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