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1 달밤(이시영) 용산성당 밑 계성유치원 담벼락, 한 애인이 한 애인의 치맛자락을 걷어올리자 눈부신 새하얀 허벅지가 드러났다. 달님이 뽀시시 나왔다간 입술을 가리고 구름 속으로 얼른 들어가 숨는다. - , 창비, 2007 夜하고 野하되 속되지 않은. 이시영 시의 이런 능청스러움이 맘에 들어오는 요즈음:) (08/09/04) 급하게 출장을 나가느라 던져놓다시피 한 시나브로의 오늘자는 이시영의 '행복도시'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몇 년 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던 이 시가 생각나더군요. 마침 계절도 사르르 풀려가고 있는 초봄이니 어울린다 싶더라고요. 아마도 겨울밤은 아니었을 겁니다. 날이 풀렸기에 연인의 속살을 슬쩍 내비칠 수 있었겠지요. 추운 날이었다면 오히려 서로를 감싸주기 바빴을 테니까요. 봄밤, 뽀얀 얼굴을 뽀시시 .. 2014. 3.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