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얼굴1 080705 "옛날얘기 하나 할까?" "예." "옛날에 한 바람둥이가 있었지. 그런데 이 바람둥이는 연애를 할 때마다 우선 상대가 된 여자에게 치욕적인 상처를 주는 거야. 그래서 여자가 피투성이가 되면 그때야 비로소 이 바람둥이는 여자를 사랑하는 거지. 왜 그랬을까?" "글쎄요." "이 바람둥이는 여자보다는 바로 자신이 만든 상처를 사랑했던 것이지. 그런데 이 바람둥이가 아직 어려서 여자를 몰랐을 무렵에는 어떤 식이었을까?" "………" "사진에 있는 자신의 얼굴에 면도날로 상처를 입히는 식이었어." "어렸을 때 무슨 정신적인 상처를 입었던 모양이군요?" "아니, 흔한 사생아였을 뿐이야." 아마 그와 나는 둘 다 취한 표정이 아니었을 터였다. "이 바람둥이의 요즈음 희망이 뭔지 아니?" "그러구도 아직 희망이 남았어요.. 2014. 9.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