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1 고목을 보며(신경림) 그 많던 꿈이 다 상처가 되었을 게다 여름 겨울 없이 가지를 흔들던 세찬 바람도 밤이면 찾아와 온몸을 간질이던 자디잔 별들도 세월이 가면서 다 상처로 남았을 게다 뒤틀린 가지와 갈라진 몸통이 꽃보다도 또 열매보다도 더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은 그래서인데 내 몸의 상처들은 왜 이렇게 흉하고 추하기만 할까 잠시도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떠돌게 하던 감미로운 눈발이며 밤새 함께 새소리에 젖어 강가를 돌던 애달픈 달빛도 있었고 찬란한 꿈 또한 있었건만 내게도 - , 창비, 2008 나 역시 그랬건만- 여운이 남는다. '내게도'라는 한 마디가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이야. (08/03/14) 시를 처음 접한지 5년이 지났네요. 꽃피는 봄과 다르게 겨울을 앞둔 이 시점에서 다시 보는 시는 마음을 울리지 않습니다. 크게 .. 2013. 11.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