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1 금강(錦江), 그 길고 긴 이야기(신동엽) 2003년 6월 작성. 내가 「금강」을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다. ‘신동엽’이라고 하면 「껍데기는 가라」「산에 언덕에」 같이 극히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나. 하지만 「금강」을 만나면서부터 신동엽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이 되었다. 많은 시 중에서 유독 「금강」이 그렇게 맘에 들었던 이유는 시인의 밝은 눈 때문이다. 사회 시간에 배웠듯 신민에서 시민으로 변해가는 동학 혁명기. 그 이후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한 목소리를 낸 것은 ´19 만세운동, ´60 4·19 혁명, 70년대 유신 반대 투쟁, ´80 광주 민주화 운동, ´87 6월 항쟁. 지금이야 배우니까 이들이 모두 하나의 흐름으로 잡히는 구나, 라고 쉽게 알 수 있지만 40여년 전에 이미 그 역사의 흐름을 읽어냈다는 게 정말 대단해 보.. 2014. 8.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