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반근1 그늘(김영태) 나는 그의 그늘에 가서 그가 나를 멀리한 이후의 그늘 안의 그늘로 남아있었습니다 그의 살 속에 遮陽을 매달고 6년 동안 촛불을 켜놓고 살던 것도 지금은 희미해진 그의 몸 지도 위 나 쉬어가던 곳도 그늘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지팡이 짚고 모자 쓰고 넉넉한 옷 가을 같은 옷 입고 지도도 필요 없이 가끔, 아주 가끔 나 살던 집을 찾아갔었는데 - , 문지, 2000 '아주 가끔' 찾아간 '나 살던 집'은 그 언젠가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고 '가엾은 내 사랑'만이 갇혀 있는 빈집이었겠지요.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나면 그늘을 '반 근' 정도로, 적당하다 말할 수 있을까요. (10/08/28) 4년만에 시집을 새로 잡았습니다. '그' 문지 200번대 시집들을요. 그 동안 바뀐 것들을 돌아봅니다. 적막한 연구실에서 번.. 2014. 8.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