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1 강(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 , 버티고, 2008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언니님의 서재에서 세로쓰기로 된 예쁜 시집을 찾았다며 냉큼 사버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집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것은 계절이 바뀌고도 한참이 지나서였다. 천천히 한자한자 읽어 내려가야 하는 세로쓰기 편집을 보며 타이프로 된 옛날 .. 2013. 10. 23. 이전 1 다음